(2편) 상하이 임시정부-현대차가 닦은 길, 대통령이 26년 방문

 

상하이임시정부 관련 AI 생성 이미지

안녕하세요. 지난번 포스팅 <상하이 임시정부를 구한 현대차그룹> 편(링크) 에서 재개발 광풍 속에서 사라질 뻔한 우리의 역사를 기업(현대차)이 어떻게 지켜냈는지 다뤘었죠. 이어서 2탄입니다.

지난 1편 보기: 상하이 임시정부의 철거 전에 막은 현대차그룹 - 기업의 외교가 역사를 구하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철거 전에 막은 현대차그룹 - 기업의 외교가 역사를 구하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기업은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지만, 때로는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 외교적 난제를 풀어내는 '해결사'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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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2026년 1월 7일,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이 바로 그곳, 현대차그룹이 지키고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습니다. 뉴스에서는 짧게 지나갔지만, 이 방문에는 우리가 놓쳐선 안 될 수많은 디테일과 외교적 함의, 그리고 가슴 벅찬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보훈 외교'의 진정한 의미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꿈이 2026년 현재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 그리고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2인 3각으로 역사를 지키고 있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출처: 외교부 공식 발표 문서 https://col.mofa.go.kr/www/brd/m_29515/view.do?seq=12&page=1


1. 들어가기 전: '보훈 외교'가 도대체 뭐길래?

이번 방문 뉴스를 보시면서 '보훈 외교(veterans diplomacy)'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조금 생소하시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용어부터 아주 쉽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보통 외교라고 하면 FTA(자유무역협정)나 반도체 수출 같은 '경제적 이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훈 외교'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 일반 외교: "우리 물건 좀 사주세요", "비자 문제 해결해 주세요." (철저한 이익 중심)
  • 보훈 외교: "우리가 과거에 제국주의에 맞서 함께 피 흘리며 싸웠던 그 역사를 기억합시다." (가치, 명분, 신뢰 중심)

왜 이것이 중요할까요?

2026년 현재, 한중 관계는 경제적으로는 밀접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때 이재명 대통령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이 '보훈'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항일 투쟁'이라는 아주 강력한 공통 분모가 있거든요.

대통령이 "보훈이 곧 외교다"라고 강조한 것은, 이 공통된 기억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입니다.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포석인 셈이죠.


2. 2026년 1월, 상하이가 그토록 뜨거웠던 이유

이번 방문은 타이밍이 정말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릎을 탁 치실 만한 두 가지 숫자가 겹쳤거든요.

① 100주년의 공간

우리가 흔히 '상하이 임시정부'라고 하면 떠올리는 그 붉은 벽돌집(루완구 마당로 306호). 임시정부가 1919년에 수립됐지만 처음부터 여기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이곳저곳 떠돌다가 1926년에 비로소 이 건물에 입주해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직후 떠날 때까지 약 6년 넘게 사용했죠. 즉, 2026년은 임시정부가 이 상징적인 건물에 자리 잡은 지 딱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② 150주년의 시간

그리고 또 하나, 임시정부의 수호자이자 우리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거대한 기념일이 겹치는 2026년 1월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곳을 찾았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상하이 현지 교민들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겠죠?


3. 현장 스케치: 대통령의 24시간과 숨은 디테일

유튜브 영상과 보도자료를 꼼꼼히 분석해 보니, 뉴스 헤드라인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1) 가장 먼저 찾은 곳: 백범의 흉상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1층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이었습니다. 영상 속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습니다. 단순히 고개를 숙이는 의전이 아니라, 100년 전의 선배 지도자에게 "대한민국이 이렇게 컸습니다"라고 보고하는 듯한 비장함이 느껴졌죠.

(2) 꼼꼼한 '팩트 체크' 관람

전시관을 둘러보는 대통령의 태도는 꽤나 학구적이었습니다. 그냥 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더군요.

"당시 임시정부가 이 건물을 전체 다 쓴 겁니까, 아니면 세를 들어 살았던 겁니까?"

이 질문, 꽤 날카롭지 않나요? 실제로 임시정부는 재정이 너무 어려워서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지 못하고 월세를 내며 근근이 버텼습니다. 대통령은 화려한 독립운동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있었던 '가난과 고뇌'까지 챙겨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청사 유지비용을 댄 기부자들의 이름이 적힌 동판 앞에서도 한참을 머물렀고요.

(3) 뜻밖의 지시: "굿즈(Goods)를 만드세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실용적 모멘트는 바로 이겁니다.

"이곳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기념품(굿즈) 판매 방안을 검토해 보세요."

뜬금없어 보이나요? 아닙니다. 이제 보훈과 역사도 '경험'하고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방문객들이 단순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예쁜 굿즈를 사서 일상으로 돌아가 그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2026년형 스마트 보훈이죠. 만약 여러분이 나중에 이곳에 가서 멋진 임시정부 텀블러나 배지를 사게 된다면, 이날의 지시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4) 후손들과의 '찐' 만남

이날 행사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후손 12명입니다.

특히 김구 선생의 피를 이어받은 증손자가 대통령과 함께 증조할아버지의 집무실을 바라보는 장면은 그 자체로 거대한 역사적 서사였습니다. 중국 측 참석자들(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 등)도 이 장면에서 꽤 깊은 인상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4. 연설의 재해석: "백범의 꿈, K-컬처가 되다"

이날 대통령의 연설은 단순한 축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연설문에서 세 가지 핵심 코드를 읽어냈습니다.

Code 1. "높은 문화의 힘" (Culture Power)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남긴 명문장, 다들 아시죠?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문장을 2026년의 현실로 소환했습니다.

"김구 선생이 그토록 염원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오늘날 K-팝, K-푸드, 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를 매료시키며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건 엄청난 '국뽕(자부심)' 포인트입니다. 100년 전, 남의 나라 땅에서 셋방살이하며 독립을 꿈꾸던 가난한 정부가, 이제는 전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강국이 되었다는 선언. 과거의 슬픔을 현재의 승리로 치환해 버리는 강력한 프레이밍이었습니다.

Code 2.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 성공"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가 바로 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죠. 이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서 찾은 것입니다.

Code 3. 시진핑을 향한 메시지: "안중근을 찾고 싶다"

이날 가장 묵직했던 외교적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났던 이야기를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중국 정부가 협조해 주기를 시 주석에게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뤼순 감옥 인근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의 도시 개발과 정보 부족으로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를 언급했다는 것은, 한중 관계 회복의 첫 단추를 '과거사 해결'에서 찾겠다는 의지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너희(중국)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니, 이제는 성의를 보여달라"는 압박이기도 하죠.


5. 다시 보는 1편: 기업(현대차)이 없었다면 2편은 없었다

자, 여기서 잠시 시계를 뒤로 돌려보겠습니다. 2026년 대통령이 이렇게 당당하게 방문하고, 우리가 감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1편에서 다뤘던 현대차그룹입니다.

이 대목에서 데이터 몇 가지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왜 현대차그룹이 '보훈 기업'으로 불리는지 한눈에 보이실 겁니다.

구분 현대차그룹의 주요 활동 비고
위기 극복 2004년 상하이 청사 재개발 철거 위기 시, 정몽구 명예회장이 상하이시 정부 설득 및 보존 요청 결정적 역할
지속 관리 2015년 재개관 시 전면 보수 지원, 한국어 안내서 기증 정의선 회장의 계승
CSR 평가 중국 사회과학원 CSR 평가 자동차 부문 10년 연속 1위 (2016~2025) 중국 내 신뢰도 입증
환경 보훈 내몽고 '현대그린존'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 17년 장기 프로젝트

"기업이 지키고(Part 1), 국가가 기린다(Part 2)"

이 문장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만약 2000년대 초반, 현대차그룹이 "남의 나라 땅이니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았다면? 지금 그 자리는 거대한 쇼핑몰이나 아파트 주차장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통령이 방문해서 묵념할 장소 자체가 사라졌겠죠.

현대차그룹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순한 자선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을 지켜낸 셈입니다. 특히 중국 내 CSR 평가 10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은, 중국 정부가 현대차를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임시정부 청사 보존이라는 까다로운 외교적 사안을 푸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6. 실전 시나리오: 2026년 대통령 루트 따라잡기

이 글을 읽고 "나도 상하이 가면 저기 꼭 가봐야지"라고 결심한 분들을 위해, 2026년 최신 정보를 반영한 [대통령 루트 관람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The Guide)

  • 위치: 상하이 황푸구 마당로 306호 (지하철 10/13호선 신천지 역 도보 5분)
  • 관람 꿀팁 (Tip):
    1. 오픈런은 필수: 2025년에만 35만 명이 다녀갔고, 2026년 연초 이틀 동안에만 2,000명이 몰렸습니다. 1 인기가 폭발하고 있으니 아침 9시 개장 시간에 맞춰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2. 한국어 안내서 확보: 입구에 현대차그룹이 기증한 최신판 한국어 안내서가 있습니다. 8 예전보다 훨씬 내용이 충실해졌으니 꼭 챙기세요.
    3. 대통령의 시선 따라가기:
      • 1층: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잠시 묵념. (인증샷보다는 마음의 예를 갖추세요)
      • 2층 집무실: 좁은 계단을 오르며 "이 좁은 곳에서 어떻게 나라를 운영했을까" 상상해 보세요. 백범일지를 읽었던 그 장소입니다.
      • 전시관: 윤봉길 의사의 회중시계,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등 실물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4. 주변 탐방: 청사만 보고 가지 마시고, 인근의 '영경방' (김구 선생 가족이 살던 곳)까지 둘러보시면 그 시절의 삶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7. 나가며: 기억의 힘은 강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은 단순히 "해외 순방 잘 다녀왔다"는 식의 뉴스로 소비되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1. 과거: 잊힐 뻔했던 100년 전의 역사를 기업(현대차)이 살려내고,
  2. 현재: 국가(대통령)가 그 가치를 재확인하며,
  3. 미래: 문화 강국과 평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가 깊어진다"는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방문이 껄끄러웠던 한중 관계를 푸는 '마스터키'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도 상하이에 가게 된다면, 화려한 와이탄 야경도 좋지만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그 붉은 벽돌집을 꼭 한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해도 되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실 겁니다.


🙋‍♀️ FAQ: 궁금해할 만한 것

Q.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현대차그룹 소유인가요?

A. 아닙니다. 청사의 소유권은 중국 상하이시 정부에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재개발 위기 당시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보존을 요청했고, 이후 복원 비용과 유지 보수, 안내서 제작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소유주는 아니지만 '수호자' 역할을 하는 셈이죠.

Q. 대통령이 말한 굿즈는 언제 살 수 있나요?

A. 방문 당일(2026.1.7)에 지시가 내려졌으니, 상품 기획과 제작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아마 빠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는 청사 내 기념품 숍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임시정부 에디션' 굿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Q.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A. 2026년 기준 20위안(한화 약 3,800원)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죠?

Q.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행사는 또 없나요?

A. 이번 상하이 방문을 시작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관련 한중 공동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니, 관련 뉴스에 귀 기울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